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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심신 의학계에서 공인하는 스트레스 관련 성격 유형은 4가지라고 합니다. 완벽주의자 A형, 낙천주의자 B형, 소심하고 착한 C형, 적대적인 D형. A형은 스트레스 민감도가 높고 경쟁심, 성취욕, 조급함이 특징입니다. 반대인 B형은 여유 있고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유형입니다. 스트레스 측면에선 민감도가 낮아 최고지만 사회적 성공과는 좀 멀다고 합니다. C형은 주위에서 나이스 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유연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합니다. D형은 불안,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껴도 이를 억누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스트레스가 나쁘기만 한 것으로 여겨졌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삶에 긍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속담만 해도 그렇습니다. 위기의 순간, 스트레스가 치솟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근육이 긴장되고 정신은 또렷해져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지나치거나 모자랄 때입니다. 넘치게 분비되면 스트레스 물질(호르몬)의 맹독 때문에 병이 생기고, 반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만성 피로증후군에 시달립니다.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듯 스트레스도 균형이 관건입니다.
저자는 E형 인간이 되라고 조언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려 생각하기,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불안감, 두려움, 분노가 일어나지만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조절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근본적인 핵심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성격, 굳어버린 성격을 바꿀 수 있으니 죽을 때까지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삶을 받아들이는 E형 성격을 닮아보라고 권합니다. 책은 이를 위한 방법들도 담고 있지만 모든 출발은 나는 어떤 성격인지,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긴 연휴에서 돌아와 일상에 연착륙하셨는지요. 한 조사를 보니 연휴 최고 스트레스는 최장거리 운전, 경제적 문제, 가족·친인척 간 갈등 등이었습니다. 어디 명절뿐이겠습니까. 건강, 경제, 인간관계라면 언제나 우리를 괴롭히는 스트레스들이죠. 성격을 바꾸는 만만찮은 일, 결국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 일을 언제나 마음 한편에 두시길 바랍니다.
변광호 지음/ 불광출판사/ 26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