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중선을 찾아서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12-10 18:44:07
  • 수정 2017-12-10 18:50:29
기사수정

   
 
목수이자 전시평론가, 전시기획자, 작가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김진송 씨가 소설의 형식을 빌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그려낸 팩션.

작가이자 언론인인 '나'는 '시사평론'의 편집장 '김'과 함께 연재소설을 마친 기념으로 찾은 명월관에서 기생 '화홍'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나'는 '화홍'과 하룻밤 인연을 맺는다. 한편 '나'는 기생 화중선이 시사평론에 기고한 '남성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생이 됐다'는 도발적인 내용의 글을 보고 화중선이 화홍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은 이후 '나'와 화홍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이었던 화중선의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1923년 '시사평론'에 실린 기생 화중선의 글 '기생생활이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를 모티프로 삼아 쓴 글은 당대 지식인 사회의 풍경을 그리며 기생의 문화사·사회사적 의미까지 담아낸다.

저자는 "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모던을 구가하며 급격히 변하는 사회, 지리멸렬한 지식인 군상, 시기에 따라 변모하는 기생들이 등장하는 대목은 당시 실제 발표됐던 여러 글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혹은 발췌해 변용한 글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송 지음/ 푸른역사/ 432쪽/ 1만7천900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