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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자로 변신한 레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해방투쟁동맹을 결성했다가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3년간의 유형 생활을 마친 뒤 풀려나, 17년 동안 떠돌면서 혁명의 방법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저자는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레닌이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폭군과도 같은 스탈린의 집권이 미뤄졌고, 소련이 지향하는 사회주의도 바뀌었을 것이라는, 낭만적인 주장에 분명히 반대한다. 공산주의의 기틀을 세운 인물이 레닌이고 스탈린은 그 유산을 물려받았을 뿐이다.
저자는 “레닌은 윤리를 제거했고, 독재를 정당화했다. 다만 자신의 마르크스주의가 순수하며 유일하게 올바른 정책을 구현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고 평했다. 한국 내에서도 볼셰비키가 민주적이고, 레닌이 독재나 공포정치를 끝내려고 했다고 주장하는 진보 인사들이 적지 않다.
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교양인/ 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