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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시인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시인에 관한 연구 자료나 생애, 문학을 다룬 책은 변변히 없다. 왜곡된 편견으로 사람들이 접촉을 기피한 한센인이었던 탓이 크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외된 주변부의 그늘에 머물다 생을 마감했고, 문단에서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런 악조건에도 그의 시가 교과서에 실리고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끝내 놓을 수 없는 생의 의지를 노래한 시들이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안타까움을 남긴 시인의 삶과 문학을 제대로 돌아보려는 시도가 처음 이뤄져 그 결과물이 책으로 나왔다.
인천 부평역사박물관이 이 지역에서 1949년부터 1975년 별세할 때까지 살았던 한하운 시인을 기리는 작업에 착수해 흩어져 있던 연구 논문을 모으고 새로운 연구·조사 내용을 받아 '다시 보는 한하운의 삶과 문학- 나병과 좌익, 이중의 배제를 넘는 생의 노래'(소명출판)를 출간했다.
최옥산 교수와 요시카와 나기는 시인이 자신의 연대기에 밝힌 중국 베이징 농학원과 일본 세이케이고등학교 수료 등 학력에 왜곡되고 거짓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던 시인이 해외 유학 이력을 다소 부풀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부평역사박물관 지음/ 소명출판/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