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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불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 아시아 국가 중 1위인 이혼율, 성인 20명 중 1명은 우울증, 늘어가는 아동 학대와 방치 등.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금수저 열풍’이 거세지만, 오히려 마음의 허기와 불안정한 인간관계에 허덕이는 ‘정서적 흙수저’들이 늘어간다.
건강한 가족과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 온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는 한국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애착손상을 꼽는다. 이들에 따르면 ‘애착(Attachment)’이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이자 생존본능으로, 특히 생애 초기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은 한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정서와 관계 맺음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 애착손상을 입게 되면 개인과 가족 차원의 불행을 넘어, 사회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헬육아와 독박육아로 불리는 힘든 육아 환경은 양육의 외주화를 부추기고, 경쟁적인 고용 문화 속에 부모들 역시 저녁을 잃어버린 채 일에 매달린다. 그 사이 아이들은 방치되어 간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의 애착손상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이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구 조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한 사회 환경을 구축하고 애착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부모는 일과 가정을 함께 세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기업은 친가정 제도로써 구성원들의 생태계와 행복을 돌봐야 하며, 정부는 애착의 질을 높이는 친 아동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심리치유, 교육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저자들은 30여 년간의 현장 경험과 최신 이론,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오늘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애착 양육의 중요성을 뚝심있게 설파한다.
최성애, 조벽 지음/ 해냄/ 311쪽/ 1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