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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포경선의 항해를 소재로 한 해양소설로 극한의 상황에서 대립하는 두 인간의 모습을 그린 강렬한 스릴러물이다. 출간된 해 ‘뉴욕 타임스 북 리뷰’(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됐고 이외에도 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작가는 추위와 폭력에 대한 생생한 묘사, 거친 욕설을 가감 없이 드러낸 문장으로 독자들을 북극 한복판의 고래잡이배로 초대한다. ‘피와 오줌으로 얼룩진 이야기’라는 더 타임스의 평가처럼 시각적, 후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작가의 포경에 대한 충실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야기는 포경선 ‘볼런티어’ 호가 영국에서 북쪽으로 가는 항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20대 후반의 아일랜드 출신 의사 패트릭 섬너는 선박의로 볼런티어호에 탑승한다. 그는 전직 군의관으로 세포이 항쟁 당시 인도에서 복무했으며 그때 입은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린다. 한편 같은 배에 탄 작살수 헨린 드랙스는 상식이나 도덕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짐승 같은 사내다.
이언 맥과이어는 이 작품이 두 번째 장편임에도 맨부커상과 국제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며 단숨에 인지도를 올렸다. 거칠고 충격적인 내용과 달리 소설을 전개해나가는 솜씨는 매우 유연하다.
이언 맥과이어 저/ 정병선 역/ 열린책들/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