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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원 ‘마음해우소’ 대표가 펴낸 『뜻밖의 질문들』(웨일북)은 이처럼 맹랑하고, 엉뚱한 질문 30개를 펼쳐 놓는다. 질문마다 간단한 설명이 붙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질문의 목적도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는 감각과 믿음에 균열을 낸다. 질문이 질문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는 만사가 심드렁한 당신에겐 ‘질문 덕후’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실제 우리는 어른이 된 후 더는 묻지 않게 됐다. 모든 것이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러하다는 듯, 어제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산다.
‘질문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질문을 따라갈수록 더 많은 질문이 쌓이도록 장치해 놓았다. 당신은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때, 뻔하고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당신은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고, 그래서 지금부터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리고 인간의 세계는 자꾸 질문하는 만큼 뻗어 나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김 대표가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동양화를 전공하고 서울정신분석포럼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했다. 현재 1대1 익명 인문예술상담실 ‘마음해우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가원 저/ 웨일북(whalebooks)/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