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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8-03-02 09:59:44
  • 수정 2018-03-02 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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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과학자가 있었을까?'

국립과천과학관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는 2018년 현재 33명의 과학자가 선정돼 있다. 그중에는 장영실, 허준, 홍대용, 정약전, 김정호 등 조선시대 인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불운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조선시대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과학적 성취를 다루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정치적인 사건으로 유배형을 받았다.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려 유배형에 처해진 사람들은 당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그들은 유배형에 처해졌을 때 신세를 한탄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자신의 지식을 닦고 제고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 '자산어보'의 정약전, '북학의'를 쓴 박제가, 그리고 다산 정약용, 김정희 등을 비롯한 선각자들의 탁월한 업적은 유배가 아니었다면 결실을 맺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의 주인공들은 유배 받은 이유야 어떻든 그들의 업적이 과학에 관련되는 한 모두 ‘과학의 순교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만일 그들의 삶에서 유배가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좀 더 근대화를 빨리 이루고, 과학기술이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종호 지음/ 사과나무/ 36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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