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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얼굴 구조에 관한 한 21세기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도널드 엔로가 한 말이다. 여기에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저자 애덤 윌킨스가 가세했다.
영장류의 진화는 직립보행의 발전 뿐 아니라 얼굴 표정의 세분화와 사회성 증대로 동반 진화했다.
게다가 얼굴에는 핵심 감각기관이 세 개나 모여 있다. 눈, 코, 입. 이것은 “얼굴은 음식과 미래의 배우자감, 잠재적 위협에 대한 필수 정보를 수신하는 장소”라 할 수 있으며 “즐거움을 찾고 위험을 피하며 세상을 헤치고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여우와 침팬지, 인간의 얼굴을 비교한 저자는 “여우는 포유류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얼굴인 반면 인간은 여타 포유류와 구별되는 특이한 얼굴을 가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납작해진 주둥이과 가운데로 모인 눈 등이 그런 경우인데 이같은 점에서 인간은 침팬지 등의 영장류와 진화적으로 유관함을 보여준다.
한편 인간의 얼굴 근육은 21개나 되며 좌우 대칭을 이룬다. 근육을 통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얼굴을 인식하고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 두뇌도 발달하며 진화의 선순환이 이뤄졌다. 그러나 자신과 타인의 얼굴을 의식해 생겨난 대대적인 성형수술에 대해 저자는 “얼굴을 손보는 행위로 얻은 변화는 어느 것도 자손들에게 전달되지 않기에 직접적인 진화적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오늘의 얼굴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도 진단한다. 진화적 관점에서 얼굴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세계화를 지목했다. 점점 더 많은 민족이 섞이면서 미래 인간의 얼굴이 달라지리란 전망이다. 얼굴의 진화가 인종차별을 없애줄 날이 오려나? 2만5,000원
애덤 윌킨스 저/ 김수민 역/ 을유문화사/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