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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본인의 투병에 앞서 자신의 부모가 치매를 앓다 굴욕적으로 요양원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는다. 심지어 '죽음이 어머니를 빨리 데려가 주었으며 했다. 어머니가 어서 이 고문 같은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했다'고 고백한다. 그토록 사랑했고 자랑스러웠던 어머니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나 존엄성도 없이 허물어지는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좋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죽음이라는 것이 안락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진대 본인 역시 암이라는 병을 앓으며 안락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한다. 책 역시 자신이 안락사 약을 구매했다는 고백으로 시작한다. 아직은 생소한 조력사(assisted dying)와 같은 단어도 들어오는데 죽음의 자율권에 관한 여러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사와 병마와 싸우는 시간을 낱낱이 고백하는데, 자기 연민에 빠져있거나 슬프기보다 관조하듯 자연스럽다.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단어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에도 생각할 지점을 제공한다.
코리 테일러 지음/ 김희주 옮김 / 스토리유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