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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에서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8-04-08 17:38:37
  • 수정 2018-04-08 1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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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일보 고문으로 40년 이상의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김성우 씨가 일종의 아포리즘(경구) 모음집인 '수평선 너머에서'(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1956년 한국일보 입사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자매지인 주간한국의 초대 부장을 지낸 한국 언론사의 산증인인 그는 파리 특파원, 편집국장, 논설 고문 등을 거치며 외길 기자 인생을 걸었다.

하지만 지성과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유럽과 미국 곳곳을 누비며 세계적인 문인들의 문학적 토양이 되는 장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기록한 문학 기행 '컬러 기행 세계문학전집'을 펴내는 등 기자로서뿐 아니라 문장가·예술애호가로서의 이력도 이어왔다.

그는 세상과 인간,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평생 생각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 한 줄씩 생각하고 하루 한 줄씩 일기처럼 쓴 해답을 이 책에 담았다. 경구나 격언처럼 짧은 문장으로 답을 쓴 것은 단편 속에 전경이 있고 단답 속에 명답이 있다는 믿음에서다.

앞서 펴낸 에세이집인 '돌아가는 배' '인생은 물음이다' 등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은 물론 삶 전반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단장집 '수평선 너머에서'는 인생의 화두가 될 만한 주제어들을 추려 이를 중심으로 짧게 그 자신의 답들을 써내려간다.

책에서는 '관대함은 대부분 무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연필을 발명한 사람은 위대하지만 지우개를 발명한 사람은 더 위대하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라 인공의 자연이다'처럼 현자의 문장을 읽을 수 있다. 또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공동 추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명예시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이 드니 세월이 흐르는 소리가 빈 벌의 밤바람 소리처럼 들린다' '시를 쓴다는 것은 물로 조각하는 것이다' 같은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도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화부문, 서울시문화상 언론부문, 통영시문화상, 삼성언론상, 프랑스국가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책 '세계의 문학기행' '세계의 음악기행' '백화나무 숲으로' '파리 지성 기행' '문화시대' '돌아가는 배' '인생은 물음이다' 등을 펴냈다.

김성우 지음/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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