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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성과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유럽과 미국 곳곳을 누비며 세계적인 문인들의 문학적 토양이 되는 장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기록한 문학 기행 '컬러 기행 세계문학전집'을 펴내는 등 기자로서뿐 아니라 문장가·예술애호가로서의 이력도 이어왔다.
그는 세상과 인간,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평생 생각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 한 줄씩 생각하고 하루 한 줄씩 일기처럼 쓴 해답을 이 책에 담았다. 경구나 격언처럼 짧은 문장으로 답을 쓴 것은 단편 속에 전경이 있고 단답 속에 명답이 있다는 믿음에서다.
앞서 펴낸 에세이집인 '돌아가는 배' '인생은 물음이다' 등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은 물론 삶 전반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단장집 '수평선 너머에서'는 인생의 화두가 될 만한 주제어들을 추려 이를 중심으로 짧게 그 자신의 답들을 써내려간다.
책에서는 '관대함은 대부분 무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연필을 발명한 사람은 위대하지만 지우개를 발명한 사람은 더 위대하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라 인공의 자연이다'처럼 현자의 문장을 읽을 수 있다. 또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공동 추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명예시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이 드니 세월이 흐르는 소리가 빈 벌의 밤바람 소리처럼 들린다' '시를 쓴다는 것은 물로 조각하는 것이다' 같은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도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화부문, 서울시문화상 언론부문, 통영시문화상, 삼성언론상, 프랑스국가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책 '세계의 문학기행' '세계의 음악기행' '백화나무 숲으로' '파리 지성 기행' '문화시대' '돌아가는 배' '인생은 물음이다' 등을 펴냈다.
김성우 지음/문학과지성사/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