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8-04-21 08:29:01
  • 수정 2018-04-21 08:29:44
기사수정

   
 
“유기견 양산의 근원은 수요를 훌쩍 넘기는 공급을 쏟아내는 불법 번식장이고, 이 기형적인 생산구조가 유지되며 넘치는 공급이 ‘해소’될 수 있는 이유는 ‘반려견’들이 언제든 식용견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기견 문제는 개식용을 논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하재영이 쓴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이다. 작가는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최근 반려견 입마개 의무착용 논란 등에서도 보듯,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 문화는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저자는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을 제기하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하재영 지음 / 창비/ 316쪽/ 1만5000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