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들른 달수가 웨이터를 불렀다.
“여기 와인 한 잔.”
잠시 후, 웨이터가 와인을 가져오자, 달수는 생각이 바뀐 듯 정중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걸 위스키로 바꿔주세요.”
웨이터는 시키는 대로 위스키를 가져왔다. 달수는 그 위스키를 단숨에 쭉 들이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휘파람을 불며 술집을 나갔다. 깜짝 놀란 웨이터가 얼른 뒤쫓아가 달수를 붙잡고 물었다.
“손님, 위스키 값을 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그건 와인 대신 마신 거잖아요.”
“네, 그렇지만 와인 값도 안 내셨잖아요.”
“그야 당연하지. 와인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웨이터는 잠시 생각하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 달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아차! 그럼 제가 손님께 와인 값을 돌려드려야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