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장의 꿈
철수는 중국 오지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너무 외진 곳이라 베이징에서 한참을 더 가서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했다.
그곳으로 가는 경비행기 한 대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낡은 비행기였다.
과연 뜰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하튼 비행기를 탔는데… 설상가상! 그 비행기의 조종사는 80세가 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아닌가!
순간, 철수는 안전벨트를 더 세게 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기장에게 말을 걸었다.
“연세가 많이 드신 걸 보니 경험이 많으신 거죠?”
“그야 물론이지….”
철수는 경험이 많다는 기장의 말에 약간 안심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순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말을 붙였다.
“할아버지! 아니, 기장님! 혹시 사고 난 적은 없으신가요?”
“그야 물론 없지. 난 최고의 조종사라고.”
자신 있는 조종사의 말에 철수는 안심하고 창밖을 보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철수는 이어진 조종사의 다음 한마디 말에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난 비행기 타는 게 너무 좋아. 그래서 비행기 타고 있다가 죽는 게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