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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선수 시절 죽음의 코스로 알려진 '그랜드 티턴(Grand Teton)'을 여성 최초로 강하하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21m 절벽에서 점프하는 등 두려움을 인지하는 뇌 부위가 손상됐다고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강심장'이었으며,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남성 익스트림 스키 선수들도 혀를 내두른 이른바 '겁대가리 상실한' 여성 스키어였다. 울머는 은퇴 후 심리학을 전공한 뒤 오직 '두려움'이라는 주제 하나만 연구해 왔다.
이 책은 선수 시절 경험과 두려움 전문 심리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완성한 신개념 '두려움 사용법'이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이어서 2017년 미국 출간 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저자는 "두려움은 결코 피하거나 억누르거나 극복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며, 되레 그런 시도가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나쁜 감정'으로 여기는 감정들의 본래 기능을 되찾아 그것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감정 노동'과 '분노 조절 장애'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오늘날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크리스틴 울머 저/ 한정훈 역/ 예문아카이브/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