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용 아파트 분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에 불과 한 달여 만에 애초 펀딩 목표액(5000만원)의 16배(1636%)가 넘는 금액이 몰렸다. 아파트 모형의 이 제품은 이번 주부터 펀딩 참여자들에게 배송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모으는 펀딩 방법이다. 금융상품이 아니라서 대체투자 방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규모 펫(PET) 사업을 벌이는 대기업의 뭉칫돈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쌈짓돈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31일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는 14억6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는 15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1166억 달러였고, 올해는 이 수준보다 6.8% 증가한 124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펫케어 시장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펫푸드 분야의 경우 올해 9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 시장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자 유통가(街)는 물론 금융 및 부동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반려동물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분양 공고를 낸 경기도 수원의 한 오피스텔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은 1∼2인 가구를 위해 옥상공간 놀이터가 조성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고, 김포시 구래지구 일대의 단지형 오피스텔도 최초로 '펫 하우스' 타입을 내놓고 반려동물 전용 인테리어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