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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함정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8-06-25 16:37:24
  • 수정 2018-06-25 16: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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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현대자동차 등 중국 시장을 휘저었던 국가대표급 브랜드가 맥없이 밀려나고 있다. 이 책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 여파 탓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중국 시장 밑바닥에 흐르고 있던 소비 성향의 변화와 중국산 공산품의 추격이 맞물리면서 한국 브랜드가 오래전부터 밀리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베이가 어떻게 중국 시장에서 쫓겨났는지를 되짚으며 답을 찾는다. 이베이의 경쟁 상대는 알리바바였다. 두 기업의 시장 접근법은 크게 갈렸다. 이베이는 초기부터 수익률에 집중했다. 돈 되는 것만 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시장 점유율을 중시했다.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당연히 중소·영세 점포들이 알리바바 플랫폼으로 밀려들었고, 소비자들이 모였다. 본격적인 장사는 그때부터였다. 알리바바는 ‘매장이 잘 보이도록 노출하려면 돈을 내라’는 식으로 이익을 늘려갔다.

이 책은 코닥 등 중국 시장에서 용솟음쳤다가 지금은 퇴출됐던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담고 있다. ‘이길 수 없으면 합류하라’, ‘가성비 없는 경쟁은 무의미하다’, ‘차이나 서플라이 체인의 뒷 공간을 노려라’ 등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일까? 저자는 ‘SOFT-CHINA’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Style(스타일·패션), O2O(온·오프라인 결합 현상), Film(영화·드라마), Tour(관광), Cosmetic(화장품), Health(건강·의료), Infant(유아), eNtertainment(연예), Agriculture(농산품) 등이다. 중국 기업을 따돌리는 비교우위에 집중해 틈새를 벌릴 수만 있다면 중국은 여전히 기회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한우덕 저/ 올림/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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