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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조된 반려동물 하루 281마리…20%는 안락사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8-06-28 1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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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유실·유기 됐다가 구조된 반려동물이 10만2000여 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81마리가 버려진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8일 발표한 '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수는 10만2593마리였다. 이는 1년 전(8만9700마리)보다 14.3% 늘어난 숫자다.

한 해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 수가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은 검역본부가 동물보호법 제45조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실태조사를 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일 281마리가 버려졌단 얘기다. 미처 구조되지 못한 유실·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실·유기된 반려동물의 72.5%(7만4300마리)가 '개'였다. 개 다음으로는 고양이가 2만7100여 마리(26.4%)로 많았다.

구조된 뒤 동물보호센터에 입소된 유실·유기동물의 30.2%는 다른 곳에 분양됐다. 하지만 27.1%는 자연사(死)했고, 20.2%는 안락사를 당했다.

주인에게 인도된 비율은 고작 14.5%에 그쳤다. 이 비율은 1년 전(15.2%)보다도 0.7%포인트 낮다.

2014년부터 의무화된 반려등록 등록제에 따라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 지자체에 등록된 동물은 117만5500마리였다. 1년 새 10만5000마리가 더 등록됐다.

 

 

신규 등록된 동물 대부분이 개(10만4809마리)로 나타났다. 분실·훼손 위험이 높은 인식표(6.7%)와 외장형(25.8%)보다 동물 몸 속에 삽입하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로 등록한 비율이 67.5%로 월등히 높았다.

유실·유기동물 급증으로 각 지자체의 동물 구조·보호 및 동물보호센터 운영 비용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에만 155억5000만원이 쓰여 1년 전(114억8000만원)보다 40억7000만원(35.5%)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동물보호센터는 1년 전보다 4.2%(12개소) 증가한 총 293개소로 조사됐다.

시·군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또는 시설위탁형 동물보호센터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검역본부 측 설명이다.

포획해 중성화한 뒤 다시 방사한 길고양이는 총 3만8059마리였다. 중성화하는데 든 비용은 47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에 등록된 반려동물 판매·생산·수입·장묘업체는 총 4592개였고, 종사자 수는 6063명이었다.

문운경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은 "지자체와 협의해 유실·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동물등록제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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