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에 욕 잘하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이 녀석이 입만 벌리면 욕을 해대는 바람에 선생님은 마음이 무진장 아팠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부모가 참관하는 공개수업 날이 다가왔습니다.
선생님은 불안했습니다. 그날이 오고, 학부모들이 교실 뒤편에 모두 서 계셨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단어 맞히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여러분 ‘ㅂ’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뭐가 있죠?”
모든 아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욕 잘하는 아이도 손을 들었습니다. 절대 그 녀석은 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응, 그래 한수정 학생 대답해 보렴.”
“바다요.”
“네, 바다가 있군요. 잘했어요!”
“그럼 ‘ㄱ’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뭐가 있을까요?”
다시 모든 학생이 저요, 저요 외쳤습니다. 욕 잘하는 아이도 외쳤습니다. 그 녀석은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 김영홍 학생 대답해 봐요.”
“강이오. 흐르는 강이오.”
“네. 잘했어요.”
선생님은 신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할까요?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뭐가 있을까요?”
침묵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욕 잘하는 녀석만 저요, 저요 외쳤습니다. 선생님은 갈등을 했습니다. ‘이걸 시켜야 되나, 말아야 되나….’
녀석이 갑자기 믿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선생님은 결심했습니다.
“그래요, 주리 학생(욕 잘하는 녀석)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뭐가 있죠?”
“하룻강아지요!!”
다행히 안 찍혔습니다. 자신감이 붙은 선생님. 그 뜻도 물어봅니다.
“하룻강아지가 무슨 뜻이죠?”
선생님. 이 어린이 대답을 듣고, 거품 물고 쓰러지셨습니다.
“졸라 겁대가리 짱박아논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