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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단 하루의 영원한 밤'을 비롯해 '델마와 루이스' '아홉번째 파도' '토기박물관' 등 8편이 실렸다. 작가는 "내게 이 소설들은 시간"이라며 "지나가는 것, 흘러가는 것. 거기, 멈춰 있는 것. 조용한 문장을 쓰고 싶었으나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혼자 쓰는 글보다 혼자 하는 말이 더 많아졌다. 질문들. 부당한 것에 대해. 여기, 나, 사람들.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아주 사소한 히어로. 세상을 구원할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구원할 필요가 없는. 빈집의 쓸쓸한 사람. 찢어진 플래카드 아래에 서 있는 할머니. 기억이 찢겨나간 여자. 그 모든 것이 흔들리는 영원한 밤.
김인숙 저/ 문학동네/ 28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