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8-08-23 18:05:44
  • 수정 2018-08-23 18:06:25
기사수정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공공 도서관마다 자서전 쓰기 강좌가 열리고, 하나의 장르가 된 글쓰기 책은 ‘자서전 쓰기’를 통해 영역을 분화·발전시키고 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겸 문필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방법을 전한다. 책은 릿쿄대학에서 2008년 시작한 ‘릿쿄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이 개설한 강좌 ‘현대사 속의 자기 역사’의 내용을 담았다. 릿쿄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은 입학 자격이 50세 이상으로, 시니어 세대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그의 강의의 주된 목적은 실천에 있었다. 자기 역사를 실제로 써보게 한 것이다. 수강생들이 직접 쓴 ‘자기 역사’는 책 곳곳에 담겼다.

다카시는 “개인의 역사 자체가 곧 세계의 역사”라고 말했다. 영웅과 유명인사들의 인생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인 것도 분명하지만, 평범한 개인의 ‘자기 역사’가 없었다면 격동의 세계 역사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카시는 이를 ‘세계 기억 네트워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만물의 집합체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동시대를 구성하는 많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장대한 기억의 네트워크로서 존재하고 있다”며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뇌가 담당하고 있던 장대한 세계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 소멸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지(知)의 거인’이라고 불리는 다카시의 글쓰기 노하우도 다수 담겼다. 그는 글을 길게 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락 나누기’를 꼽으며 “세계의 역사이기도 한 자기 역사를 주저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권했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바다출판사/ 309쪽/ 1만7800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