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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간 사고 능력의 진화를 추적한 <생각의 기원> 등으로 이름을 알린 세계적인 영장류학자다. 이 책은 <생각의 기원>의 자매판으로, 저자는 도덕심의 뿌리를 찾기 위해 서양철학·심리학 이론뿐 아니라 침팬지·보노보 등 대형 유인원과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비교실험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다. 자신의 연구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영장류와 아동 실험의 결과를 조각조각 맞춰보며 가설을 시험하고 답을 찾는다.
그 결과 아동은 대형 유인원과 달리 ‘끝까지 협업에 몰두하고, 심지어 제 몫의 전리품을 받은 뒤에도 파트너를 돕기 위해 자리를 지킨다’ 등 몇 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아동도 연령에 따라 도덕 행위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령 취학 직전 아동은 걸음마 시기 아동과 달리 제3자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처벌하려 한다.
저자는 인간이 때때로 이기적이긴 하지만, 크게 보면 도덕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든, 자기만족이든 동기가 어떨지는 몰라도 다수의 인간에게 도덕적 행위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이 책이 현대사회의 갖가지 도덕적 딜레마에 답을 주지는 않지만, 도덕이 탄생한 과정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인간으로서 우리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준다”고 한다.
마이클 토마셀로 지음/ 유강은 옮김/ 이데아/ 336쪽/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