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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말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8-09-30 17:57:37
  • 수정 2018-09-30 1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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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살면서 독일어와 일본어, 두 가지 언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 다와다 요코가 언어의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1부는 저자가 서울, 케이프타운, 베이징, 마르세유,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각지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경험한

일들을, 2부는 독일어를 중심으로 생활 속 언어가 낯설고 신비로워지는 순간들을 담았다. 여러 작가와 문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언어민족주의, 다언어 사회, 외국어, 번역 등 사회언어학적 문제에 관한 통찰이 두드러지는 에세이로, 모어 바깥에서 언어와 언어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 책의 모험을 따라

저자 다와다 요코는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1979년 19세의 나이로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갔다. 작가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짧은 이력서에조차도 이 기차 여행을 거의 빠짐없이 기재하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체험이 자신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기차역에서마다 다른 물을 마시며 서서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왔다는 점은 작가로 하여금 동양과 서양을 대립되는 세계가 아닌, 서로 겹치는 큰 경계 영역을 지닌 세계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새로운 세계와 언어에 대한 낯선 체험은 언어 자체가 갖고 있는 ‘매개체’로서의 속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했다.

다와다 요코 저/ 유라주 역/ 돌베개/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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