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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개는 특별한 의미…‘겨울 코트, 지위 상징’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8-10-11 19:11:59
  • 수정 2018-10-11 1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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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개는 특별한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북한에서는 ‘개털 코트’가 인기다. 그런가하면 애완견은 북한 소수 엘리트층의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처럼 개를 바라보는 독특한 북한 내부의 시각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소개했다.

SCMP는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한 것을 두고 "많은 언론이 당시 풍산개를 ‘평화의 개’로 묘사했지만, 사실 북한에서 개는 ‘평화·우정·충성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위해 주민들에게 개털 상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PI는 북한 전문 뉴스 매체 데일리NK를 인용해 "당이 기념일 한 달 전부터 개가죽을 바치거나 애완견이 없는 경우 북한 돈 2만원(약 148달러) 혹은 쌀 4㎏을 기부하라고 지시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렇게 당이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개털은 겨울 코트를 만드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개털 코트는 흔히 북한 군인들이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민에게 개털 코트는 마치 남한의 거위 털 재킷만큼이나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는 북한 현지 시장에서 약 53달러(약 6만원)에 거래된다.

또 남한에서 흔히 길러지는 애완견은 북한 엘리트층 사이에서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부를 상징하는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제프리 케인 북한 전문 기자는 "북한의 소수 엘리트 집단만이 애완견을 기르고 있다"며 "그들은 개 품종이나 애완견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돈과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당 관계자 사이에서는 남한에서처럼 말티즈나 치와와 같은 소형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동물 애호가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시츄, 셰퍼드 등 순수 혈통견 수십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북한에서는 반려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되기도 했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2011년까지 사치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애완동물 소유 금지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로는 이 금지령이 해제됐지만, 여전히 북한 내에서 반려동물 기르기는 대중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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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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