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할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이 생겼다.
경기 수원시 옛 농촌진흥청 부지 내 잔디밭에 못이 박힌 애견용 간식이 뿌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께 반려견과 함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내 잔디밭을 산책하던 A씨는 반려견이 뭔가를 집어먹은 뒤 입 주변에 피를 흘리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급히 인근 동물병원을 찾았다.
X선 검사 결과 반려견의 위에서 나온 건 5㎝가량 길이의 못이었다. 다행히 반려견 생명에는 지장은 없었다.
경찰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애견용 간식에 못을 박은 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선 지난 8월에도 못이 박힌 애견용 간식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당시 피해자가 없고 관련 증거 확보가 어려워 내사종결 처리된 바 있다.
경찰은 해당 공원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공원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장소를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산책로 입구와 주변부 등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용의자가 밝혀지면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