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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觀相)’ 에서 조선 최고의 관상가 김내경(송강호 분)이 수양대군(이정재 분)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한다.
조선시대의 미래를 위해 권력 다툼에 뛰어드는 당대 최고의 관상가 내경의 이야기는 사실에 허구를 더한 ‘팩션’. 영화 ‘관상’이 인기몰이를 하며 ‘觀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관상의 사전적 의미는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의 생김새, 얼굴 모습. 또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로 정의한다.
영화 ‘관상’은 일정한 동물의 상을 가진 인물은 그 닮은 동물의 본성을 닮게 되어 운명적으로도 영향을 끼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극 중에서 수양대군을 이리상으로, 김종서를 호랑이상로 비교하고 있다.
실제로 자연의 이치와 동일한 형태를 띠면 동일한 특징을 갖게 되는데 이를 ‘관상학(觀相學)’에서는 ‘물형관상법(物形觀相法)’이라고 한다. 운명학에서는 한 인물의 부귀(富貴)와 빈상(貧相)을 결정하고 국(局)을 파악하는데 물형관상이 무척 유용하게 쓰인다.
다음은 극 중 물형관상법상으로 본 인물 ‘관상’이다.
▲송강호 = 구렁이 상. 극 중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는 구렁이 상으로 묘사됐다. 의도치 않게 왕가의 권력 싸움에 휘말린 그는 속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국운을 바꾸려 노력한다.
▲이정재 = 이리 상. 역모를 꿈꾸다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는 이리 상이다. 포스터 속 매서운 눈빛이 눈길을 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이리에 빗대었다.
▲백윤식 = 호랑이 상. 수양대군에 맞선 왕가의 2인자 김종서 역의 백윤식은 호랑이 상이다. 충실하고 용맹스러운 기백이 호랑이와 닮았다.
▲조정석 = 너구리 상. 내경의 조력자 팽헌 역의 조정석은 너구리 상이다. 극 중 감초 역할에 걸맞다.
▲김혜수 = 고양이 상. 지방에서 관상을 봐주던 내경의 천재성을 알아본 기생 연홍 역의 김혜수는 고양이 상으로 묘사됐다. 주저하던 그를 꾀어 자신의 기방으로 불러들인다.
▲이종석 = 황새 상. 아버지 내경과 달리 관상에 따른 운명을 믿지 않는 아들 진형 역의 이종석은 황새 상으로 묘사됐다. 극 중 입신양명을 꿈꾸며 절로 들어간다.
이처럼 영화 ‘관상’은 이처럼 인물의 특징을 동물의 형상으로 설명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해 흥미를 더 하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은 출연진들의 특징이 동물의 형상과 너무나 잘 어울려 더욱 공감을 같게 하고, 평소에 주위 사람들이 어떤 동물을 닮았는지 관심 있게 보게 만들고 있다. 또 관상이 여러 방향으로 패러디 되면서 일반사람이나 특정 연예인이나 정치, 사회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얼굴을 여러 동물의 모양에 비유, 분류하며 화제를 만들고 있다.
다음에는 물형관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