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감염된 독서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8-10-21 18:53:16
  • 수정 2018-10-21 18:53:46
기사수정

   
 
이 책은 조금 독특한 서평이다. 감염내과 의사인 저자는 문학작품 속에 묘사된 질병, 특히 감염병에 관한 부분을 매개로 삶의 통찰과 전문지식을 풀어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된 작가의 체험기다. 온갖 전염병이 창궐하는 수용소에서 주인공이 디프테리아 환자를 위해 의사의 도움을 청하는 장면, 그리고 디프테리아의 증세에 대한 간략한 묘사가 나온다.

저자는 이 같은 부분을 두고 디프테리아의 구체적인 증세를 설명하면서 발병 현황과 역사에 대해 알려준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위화의 〈허삼관매혈기〉, 지허 스님의 〈선방일기〉, 김수영의 시집 등 많은 작품에서 병으로 곤경에 처한 인간의 기록들은 저자의 신선한 시각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최영화 지음/ 글항아리/ 1만5000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