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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오류 보고서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8-10-24 07:48:56
  • 수정 2018-10-24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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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립대 생물학 교수이자 과학전문가인 저자의 ‘우리 몸 오류 보고서’는 인체가 얼마나 훌륭하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 대개의 책과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는 인간의 설계 결함을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눈다.

첫 번째는 우리의 몸은 과거 조상들이 살던 환경에 맞게 진화했는데, 이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인간의 몸은 살이 쉽게 찌는 반면 금방 빠지지 않는 성향이 있다. 저자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던 홍적세(洪績世) 중앙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는 불완전한 적응이다. 사람의 무릎은 네발걸음을 하다가 점차 두발걸음을 하게 되면서 그에 맞게 진화했다. 무릎뼈들은 직립보행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고, 해부학적 적응이 덜 된 상태로 결함이 남아 있다.

세 번째 범주는 진화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함이다. 우리가 지독히 비효율적이면서도 변화가 불가능한 신체 구조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음식물과 공기를 둘 다 통과시키는 우리의 좁은 목구멍, 혹은 발목에서 너덜거리는 쓸데없는 뼈 일곱 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몸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지만 그 결함 또한 인간의 몸의 일부이다. 저자는 인간의 몸에 있는 수많은 설계 결함들을 위대한 생존 투쟁에서 얻은 상처라고 말한다. 그 모든 시간과 선택에 의해서 환상적일 만큼 튼튼하고 생명의 무한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네이선 런츠 지음/노승용 옮김/까치/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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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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