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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8-12-02 18:42:05
  • 수정 2018-12-02 1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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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장수라는 축복을 안겨줬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임종 전까지 더 오랫동안 고통받는다. 죽음을 맞는 이들은 외부와 더 철저히 차단된다.

생의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환자들은 '설마, 내가, 지금'이라는 생각을 떠올린다. 환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가 중환자실에 누워 수많은 장치들을 몸에 연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의사이자 임상연구자, 작가인 저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법정, 사회제도,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뻗어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서 무엇이 죽음인지, 어떻게 하면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지 등을 묻고 답한다.

궁극적으로 '생이 끝날 때까지 잘사는 법'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널리스트 앨런 굿먼은 이렇게 역설했다. '어떻게 죽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아기는 어디서 생겨요?'라고 묻는 것처럼 흔히 주고받는 질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이더 와라이치 지음/ 홍지수 옮김/ 부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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