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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은 각종 과일들에 저마다의 독특한 신화와 전설을 부여하고, 시인묵객들은 여기에 살을 덧붙이고 채색을 더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로써 오늘날의 우리는 하나의 과일에서 1차적인 맛과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외에 그 과일에 서린 옛 선인들의 철학, 서정, 애환, 스토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과일과 한시 이야기』는 옛 한시와 기록들을 통해 우리의 선인들이 특정 과일에 대해 어떤 생각과 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스토리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창조해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특정한 과일에 대해 우리가 막연히 품고 있는 생각과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천되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서린 선인들의 애환과 삶의 지혜도 동시에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특정 과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과일에 내재된 옛 선인들의 철학과 지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특정 과일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생각을 한층 깊어지고 두텁게 만들어준다. 이런 감각과 이미지의 내재화는 과일 자체의 맛조차 다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특정 과일에 서린 역사와 스토리까지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임 저/ 종이와나무/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