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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설 연휴 日 158마리 유기…보호비용 등 발생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9-02-07 18:44:30
  • 수정 2019-02-07 18: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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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후 하루 평균 158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이 연간 10만 마리를 넘어선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는 안락사와 보호비용으로 수백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권단체 케어로 인해 불거진 안락사 문제의 핵심은 유기동물을 끊임없는 생산하는 사회”라며 대안을 촉구했다.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주인 지난달 27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11일간 유기동물 신규 등록 건수는 1745건이었다. 버려진 동물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유기동물보호센터 285곳에서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의무보호기간인 10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오지 않고 입양도 되지 않는다면 안락사할 수 있다. 2017년에는 전국에서 약 2만2570마리가 안락사됐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안락사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용인된 일이고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케어 사태는 동물 구조·보호활동을 하는 민간단체에서 안락사를 시켜 문제가 됐지만 지자체의 경우 안락사는 이미 정착된 행위”라고 말했다.

안락사 비용뿐 아니라 각 지자체가 마리당 10만원 이내로 지원하는 보호비 예산도 만만찮다. 동물 보관비, 진료비 등 명목이다. 대구시 서구는 지난 3년간 1843마리의 유기동물을 구조했다. 보호비로 약 1억8430만원(1일당)이 든 셈이다. 보호비는 최대 10일까지 지원되므로 실제 비용은 더 많을 수 있다. 같은 기간 광주광역시는 9548마리, 강원도 춘천시는 1863마리를 구조했다. 지출된 보호비는 1일당 각 9억5480만원, 1억8630만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유기동물 보호비와 센터 운영비는 155억5000만원에 달했다.

안락사 시행 비율은 구례군이 97.2%로 가장 높았다. 유기동물 수가 매년 2~3배씩 증가해 보호공간이 부족한 탓이다. 서산시(50.4%)와 금산군(48.3%), 보령군(41.9%) 등이 뒤를 이었다.

동물권 단체들은 “안락사를 필요악으로 만드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지 카라 정책팀장은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데도 유행 품종을 끊임없이 생산하는 번식장, 애견숍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도 “반려견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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