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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9-03-04 18:30:33
  • 수정 2019-03-04 18: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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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맛보는 음식의 향연!”

박찬일은 글 잘쓰는 요리사다. 그 이전에 그는 명실상부 애주가다. 그런 그가 오사카에 무시로 드나들며 선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오사카는 술꾼들이 퇴근 후 와글와글 술을 마시는 곳이고 박찬일은 그 분위기에 취해 더없이 즐겁게 먹고 마셨다. 그렇게 10년쯤 오사카를 드나든 박찬일은 오사카에서 괜찮은 술집과 밥집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우리말로 선술집으로 부르는 다치노미야에서 부터 야키니쿠야(고기구이집), 이자카야, 가쿠우치, 고료리야, 바, 스낫쿠 등 술집 70여곳과 라멘, 우동, 소바, 스시, 카레, 양식(요쇼쿠), 덮밥, 정식(우리나라의 백반), 카페, 빵집, 식재료점 등 37곳 등 모두 107곳을 골라 넣었다.

비싼 집은 맛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박찬일은 비싼 집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집에 방점을 뒀다.

그런데 왜 오사카였을까? 오사카에는 ‘먹다 망하고(구이다오레)’, ‘마시다 쓰러진다(노미다오레)’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침 8시부터 술집에 줄을 서는 사람들, 평일 대낮에 양복 입고 혼술하는 노신사들, 늦은 오후부터 모여 싸구려 소주를 서서 마시는 사람들 등 애주가들이 넘친다고.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 이유를 박찬일은 나름대로 탐구하고 답을 찾았다. 맛있는 술집이 거기 있기 때문.

박찬일(요리연구가) 저/ 모비딕북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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