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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외면하는데···용인시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립”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9-03-19 07: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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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가 반려동물 장묘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이 시설을 지자체가 직접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용인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 동물 장묘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다음달 말까지 시설을 유치할 마을을 공모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용인시는 반려동물 장묘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에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주민들에게 줄 계획이다. 또 10억원 이내에서 주민 숙원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신청 마을을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7월 초 입지를 확정한 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할 계획이다. 유치를 희망하는 마을은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갖춰 마을 대표자 명의로 용인시 동물보호과에 제출하면 된다.

용인시가 시 주도로 반려동물 장묘시설 신설을 추진하려는 것은 주민들이 반대하는 민간 동물 장묘시설의 난립과 갈등을 사전에 막고,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용인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센터와 장묘시설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혐오시설이라고 모두 반대할까봐 걱정했는데 여러 마을에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 반려동물 1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이 죽을 때 장례업체를 통해 장례를 치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동물 사체는 법적으로 ‘폐기물’이기 때문에 장례업체를 통하지 않을 경우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2016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정식 등록된 장묘시설에서 처리되는 반려동물 사체는 소각과 건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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