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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의 역사를 처음으로 밝히다
‘일본’은 고대 중국적 세계상에서 탄생한 명칭임이 분명하지만, 단순히 ‘왜’를 ‘일본’으로 바꾼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이 본래 외부에서의 명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내재적 근거를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국호를 둘러싼 논의의 본질은 자기정체성의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서기』가 고대 한반도와의 제국적 관계를 표방하며 ‘일본’의 내실을 만들어냈던 반면, 헤이안 시대 조정에서 이루어진 『일본서기』 강석에서는 한자어 ‘일본’ 대신 고유어 ‘야마토’에 집중했다. 또한 중세 일본에서 크게 유행한 ‘일신의 나라’설이나 ‘대일여래의 본국’설은 고대 신화를 불교적으로 변주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세계의 근거를 어디서 구하는가 하는 점에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의 의미에 관한 해석의 역사를 상세히 밝힌 것이다.
‘일본’은 왜 ‘천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천황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저자는 ‘일본’이라는 명칭의 지속이 현대의 천황제 유지와도 관계된다고 시사한다. ‘일본’은 왕조의 이름이었다. 고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일본열도에 있는 나라는 천황이 다스리는 왕조로서 이 이름을 부여했던 것이다.
고노시 다카미쓰 저/ 김병숙, 배관문, 이미령 역/ 모시는사람들/ 254쪽/ 1만1,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