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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
  • 편집부
  • 등록 2013-06-27 13:56:21
  • 수정 2013-06-27 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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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길러지는 반려동물 1,00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거의 한 가족당 1마리에 육박하는 셈인데요. 그러나 한 해 동안 버려지는 반려동물 역시 10만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버려진 동물들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구조되어도 10일 이내에 원래 주인이나 새로운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런 동물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만들어진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 02-500-7979, 7982)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지난 10월 15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입양센터에서 지내는 반려견은 양주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구조한 15마리입니다. 입양센터에는 최대 30마리까지 수용 가능한데요,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기자만 약 50명에 이릅니다. 반려동물이 모자랄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놀이방은 서울대공원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인기 장소입니다. 놀이방의 입구는 통유리가 설치돼 있어, 시민들과 입양을 기다리는 반려동물들간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입양 센터 홍보가 자연스레 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놀이방을 구경하는 시민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인기가 많은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유기동물 보호센터는 한 보호소당 몇 백 마리의 유기견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음 문제, 민원 문제 발생을 피하기 위해 도심 외곽에 위치해있기 마련이죠. 때문에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거리가 멀어 쉽게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일단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또 버려진 반려동물들이 흔히 앓는 피부병 예방은 물론이고, 3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예방접종도 무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정기적으로 미용을 해주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깔끔하고, 무엇보다 반려동물 입양 교육 시스템을 실시한다는 점이 다른 입양센터와 차별화 됩니다.

반려동물 입양 받기 전 엄격한 교육을 받아야 해요

   
반려동물 놀이방 안 풍경
성공적인 반려동물 입양을 위해서는 동물만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양하려는 사람들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파양율을 줄일 수 있죠.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찾아오는 입양 희망자들은 일단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단 반려견에 대한 기초지식을 묻는 설문항목이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상담을 받고, 이후 센터 담당자에게 30~40분의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은 한 생명을 맡아 키울 만큼 책임감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입양되는 반려동물이 학대 받은 경험 때문에 친화력이 없을 수도 있고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반려동물에게 기대하는 일종의 환상을 깨는 시간인 것이죠.

이 교육을 통해 입양희망자들은 반려동물의 특성과 입양 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인지하게 됩니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 담당 직원에 따르면 중도 포기하는 분들이 대기자 만큼이나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신중하고도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거죠.

입양자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사후 관리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깜이'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보호받은 동물들은 센터에 오기 전보다 친화력이 높아지고 성격 또한 온순해집니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주인을 만나 환경이 바뀌면 또 다시 그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과거로 원상복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상태가 더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는 입양자와 지속적으로 교류합니다.

입양센터는 반려동물에게 문제 행동이 발생하면 그 즉시 상담에 들어갑니다. 3개월 동안은 일주일 간격으로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그 후부터는 수시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연락이 됩니다. 입양자 쪽에서 연락이 안 올 경우에는 센터에서 먼저 연락을 합니다. 잦은 연락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려동물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상담을 직접 진행하는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의 담당자는 유기동물이나 반려동물을 대할 때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이해와 배려'를 꼽았습니다.

“개가 우리를 이해해주길 바라기보다는 우리가 먼저 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개가 물거나 짖는 행위, 배변하는 행위는 사람이 말하고 먹는 것처럼 당연한 행위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전문 책을 통해 많이 공부를 하고 교류 하는 게 좋아요. 무엇보다 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워주실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강아지를 구입하기 전에 수의사와 상담을 한다고 합니다. 주변환경이나 강아지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길 가다가 예뻐서, 아이들이 원해서 반려동물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풍속이 한 해 버려지는 동물을 10만마리에 이르게 하는 셈이죠.

우리나라 유기동물 보호소의 유기견들은 10일이 지나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합니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안락사까지 걸리는 10일이라는 기간을 좀 더 늘려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천사가 되어주세요
유기견들의 행동도 교정하고 아픈 곳도 치료해주며 조금 더 천천히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원 초기라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3개월이라는 시간을 두고 입양을 기다리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입양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생을 함께 할 소중한 생명을 얻게 될 수도 있고,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생명을 키우는 데는 무거운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출처=정책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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