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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피트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05-14 17:54:10
  • 수정 2019-05-14 17: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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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지만 둘은 괴롭다. 금요일 저녁,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약속을 잡았다가도 막상 약속 자리에 나가면 다시 혼자 있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소외감을 느끼고 타인과 접점을 찾다가도, 정작 만나고 나서는 스트레스 때문에 금방 자리를 뜨고 싶어진다. 외롭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을 수는 없는 걸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이런 고민에 답하기 위해 조직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탐색하고, 인간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공간 이론(PROXEMICS)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를 활용해 사람들이 대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처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간 이론을 만든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과 여러 연구자들에 따르면, 연인이나 가족에게 허용하는 거리보다 멀지만,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거리보다는 가까운 4피트(약 1.2미터)가 가장 적절한 ‘사회적 거리’다. 물리적으로 4피트 떨어진 거리만큼, 심리적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사회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리적 거리가 그보다 짧다면 대상과 지나치게 가까워 상처를 주고받고, 그보다 멀다면 관계가 소원해져 서로에게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과 적절한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왜 필요하고, 또 어떻게 해야 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러 실험과 사례, 실용적 지침을 담아 설명한다.

조범상 저/ 알에이치코리아/ 255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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