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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존엄사법이라고 불리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고 나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3만6000여명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했다. 존엄성을 잃지 않은 채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독일에서 손꼽히는 지식인인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죽음이 존엄하길 원한다면 먼저 삶이 존엄해야 하지 않는가.”
존엄한 삶이란 철학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보이는 시대다. 갑질이 일상화되고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시대에 존엄하게 살기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게랄트 휘터는 존엄이란 인간만이 지닌 감각으로 반드시 다시 되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말 몇 마디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뇌과학자로서 게랄트 휘터는 왜 존엄을 되찾는 것이 중요한지 뇌의 기능과 역할, 발달단계를 통해 설명한다. 철학, 뇌과학, 심리학과 교육학이 한데 얽혀 있다.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쉬이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이다.
게랄트 휘터 저/ 인플루엔셜/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