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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념이 약해지고 이미지가 중요해진 정치판에서도,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만 하는 TV 속 세계에서도, 심지어 일상의 제품 하나를 팔기 위해서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새로 만든 가방에 유명 셀럽의 이름을 붙인 에르메스의 전략이라든가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지자체의 관광산업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얻는 데 스토리보다 더 효과적인 무기가 있을까. 우리는 매일 부지불식 간에 스토리를 접하고 스토리에 매혹당해 결정을 하고,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며 산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탄생』의 저자 김태원은 수십 년간 드라마 제작일을 하며 상상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일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스토리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지는지 몸소 체험하였고, 스토리텔링의 효용성과 부정적인 면도 보았다. 그런 그이기에 스토리를 창작하기에 앞서 “스토리는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비전과 희망, 로망과 판타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그럴듯한 거짓말로 현혹하기도 한다”(34쪽)라고 하며 “‘99퍼센트’라고 칭해지는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결핍을 겪으며 살고 있고, 스토리텔러들은 그런 사람들의 결핍을 위로하고 간절한 소망을 추구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34~35쪽)고 당부한다.
김태원 저/ 파람북/ 271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