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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9-05-25 18:35:54
  • 수정 2019-05-25 1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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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애플이라는 회사의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 많은 이들에게 팀 쿡의 최고경영자(CEO) 취임은 위험신호로 보였다. 2011년 10월 <포브스>는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이 “지금처럼 우세한 지배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 예측은 빗나갔다.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닷컴> 뉴스 편집장이었던 린더 카니는 <팀 쿡>에서 압도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팀 쿡을 분석했다. 카니는 20년 동안 애플을 취재했으며, 현재 애플과 관련된 블로그 ‘컬트 오브 맥’을 운영한다. 애플을 잘 알고 호의적인 저자가 애플에서 쿡의 업적을 중심으로 쓴 책이 <팀 쿡>이다. 애플은 쿡의 지휘 아래 세계에서 최초로 1조달러짜리 기업이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1년 8월11일 잡스의 연락을 받고 방문한 쿡이 최고경영자 계승과 “당신이 모든 걸 결정하게 되는 거야”라는 잡스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다. ‘선지자’가 지명한 후계자가 거의 정반대 스타일임을 확인한 사람들은 이를 ‘종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애플에서 경영이야말로 아웃소싱할 수 있는 분야이며, 더 혁신적이고 예지력을 지닌 인물이 이끌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400쪽에 걸쳐 카니는 잡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천재성을 발휘한 쿡을 보여준다. “잡스가 조잡한 디자인을 경멸하는 것 못지않게 쿡은 과도한 재고를 증오했다.” 그 결과 애플의 재고가 회사의 대차대조표에 머무르는 시간은 쿡의 지휘 아래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되었다. ‘제조업체’ 애플이 경영에서 혁신한 일이다.

린더 카니 저/ 안진환 역/ 다산북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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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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