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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
  • 한민이
  • 등록 2013-10-28 16:05:19
  • 수정 2013-10-28 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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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반려동물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많이 보게 되는 문구다.

이러한 캠페인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식용 및 모피 반대 등 동물 전반에 걸쳐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www.kaap.or.kr)은 동물이 인간의 이기주의를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향상시키고자 설립된 단체다. 특히 동물학대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어보고 국내의 개, 고양이 식용이라는 악습이 사라져야 동물 존중 의식도 향상될 것이라는 취지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펫뉴스는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49) 대표에게 이에 관한 문제들과 해결책 및 활동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이펫뉴스 : 한국동물보호연합의 목적과 활동은.
▼이원복 대표 :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동물학대의 발생을 줄이고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비영리민간단체로 지난 2000년도 설립되었다. 주요 활동은 교육, 홍보, 캠페인, 법률개정으로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꾸준히 동물보호 심포지엄 및 정기학술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말 못하는 동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개, 고양이 식용 반대, 모피 반대,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등의 각종 캠페인을 해나간다. 또한 10여 년 전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에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 초에도 김영록 의원 안으로 ‘동물보호법’을 개정 발의하여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매년 1, 2회의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1991년도에 생긴 동물보호법이 2000년도부터 개정되어 현재는 동물학대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등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었지만 아직도 개정해야할 부분이 많다.

▲마이펫뉴스 : 가장 주력하는 활동이 있다면.
▼이원복 대표 :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는 것은 개, 고양이 식용 반대 운동이다. 개고양이 식용은 모든 동물학대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설립 당시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이 운동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강남역과 명동역, 홍대역 등 주요 지점에서 캠페인과 함께 길거리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서명 받은 인원만 약 70만 명에 이르며 서명용지는 매년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이펫뉴스 : 국내 개, 고양이 식용의 형태가 궁금한데.
▼이원복 대표 :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한 해 식용으로 이용되는 개, 고양이들은 약 300여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로 인해 개, 고양이 식용 악습이 여전히 고착화 되어있는 형태를 보이고는 것이다. 무분별한 애견의 번식 및 판매과정에서 도태되거나 병든 반려견들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되어야할 유기견들이 또 다른 형태로 개고기 시장에 공급되기도 한다. 한국은 너무 쉽게 반려견을 분양받고 쉽게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우리 단체에서는 ‘강아지, 고양이를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

국내에 완전한 개, 고양이 식용이 없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기간에 달라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우리 사회가 바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펫뉴스 : 유기견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원복 대표 : 유기견 구조 및 입양 활동은 몇몇의 보호소와 카페 등과 연대하며 교류 및 캠페인 활동을 같이 한다. 국내 동물단체의 특징이 유기동물에 많이 치우쳐져 있는데 앞으로는 농장동물, 실험동물, 모피동물, 야생동물 등의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마이펫뉴스 : 다른 활동 내용과 방향은 어떠한지.
▼이원복 대표 : 계절별 동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모피 반대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모피 수요 증가율이 세계 1위 수준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외국의 모피 산업은 비인도적, 비생명적이라는 이유로 사양 산업이 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모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꾸준히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해온 결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또한 길고양이 TNR(포획, 중성화, 방사)사업의 홍보를 통해 길고양이 복지 향상을 꾸준히 향상시켜나가고 있고 농장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관련 회의, 세미나 등에 적극 참여하여 많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

▲마이펫뉴스 : 함께 하고 있는 반려동물 이야기.
▼이원복 대표 : 9년 전 구조한 흰색 푸들과 함께 살고 있다. 혜화역 근처에 버려져 오랫동안 씻지도 못해 흰 털이 검게 변하고 딱딱하게 굳기까지 했던 강아지다. 사람들이 빙 둘러싸 구경만 할 뿐 아무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아 직접 데려와 피부병을 치료해가며 키우게 된 반려견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워주었으면 한다. 동물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동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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