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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 10만9000쌍이 이혼으로 갈라섰다. 결혼한 사람(25만8000쌍)의 5분의 2 정도다.
왜 이리 이혼을 많이 하느냐고? 그렇지 않다. 결혼한 커플의 이혼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결혼 인구 1000명당 4.5건 수준이다. 10년 전에 4.9건이었다. 요즘 세대가 오랜 탐색 기간을 갖고, 더 신중하게 결혼하는 만큼 이혼에 이르는 일도 줄어드는 것이다.
책 ‘괜찮은 결혼’은 이 조심스러운 청년들에게 결혼 이후의 생활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얘기한다. 사회적 관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저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변화해온 모습과 요즘 사람들은 왜 결혼을 불행하다고 말하는지 그 원인을 사회학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지금의 결혼이 ‘양극화’했다고 지적한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결혼을 통해 자아실현이라는 최상의 욕구를 충족하고, 그 외 대다수는 결혼을 끔찍한 선택으로 여기며 자포자기한 삶을 살더라는 것이다.
이혼 말고도 망가진 결혼 생활을 되돌릴 방법은 있다. 서로의 기대치를 낮추는 시각 전환, 각자의 필요와 욕구와 기대를 재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제안한다. 산 정상(행복한 결혼)으로 가는 길이 늘 곧기만 할 수는 없다. 잠깐 숨 고르며 쉬었다 가거나 돌아가는 것도 정상에 이르는 현명한 방법이다.
엘리 J.핀켈 저/ 지식여행/ 468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