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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40대 일본 학자가 능동태와 수동태 사이에 있는 '중동태'라는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저자가 고대 언어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중동태'의 필요성을 논하는 이유는 능동과 수동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현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협박을 받아 돈을 건넨 행위는 자발적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비자발적이라고 하기도 석연치 않다. 또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도 능동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하다.
저자는 "능동과 수동의 구별은 모든 행위를 '하다'와 '당하다'로 배분하기를 요구한다"며 "이러한 구분은 대단히 불편하고 부정확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중동태를 신비화하면 할수록 능동태와 수동태의 대립은 보편적이고 강고해진다"며 중동태라는 시각 틀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쿠분 고이치로 저/ 박성관 역/ 동아시아/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