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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설립된 한국고양이수의사회(www.ksfm.co.kr)는 ‘우수한 진료 표준을 만들고 교육 및 과학적 연구를 계속하여,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 하고자 한다’ 는 미션으로 반려묘 뿐만 아니라 길 고양이들의 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마이펫뉴스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고양이 전문 백산동물병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준 수의사를 통해 협회의 활동 방향과 반려묘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이펫뉴스 : 협회(KSFM, Korean Society Of Feline Medicine) 의 구성 및 역할은.
▼ 김형준 운영위원장 : 작년 정식 총회를 거쳐 김재영 회장(현 태능동물병원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총무, 감사, 운영위원장, 학술위원장, 홍보위원장, 각 시도 지역대표와 함께 저명한 교수들이 고문으로 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거의 매월 운영진들 모임을 통해 고양이 진료에 관한 학술활동과 연구 활동을 한다. 특히 창설된 후 처음으로 1회 KSFM 컨퍼런스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임상수의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이는 고양이 임상에 대해 국내의 수의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10월 10일에는 전국의 많은 수의사들이 참석한 학술세미나가 있었고 고양이의 질환과 진단에 관한 강의를 했다. 또한 2014년 계획을 벌써부터 진행해 가고 있을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내년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고양이학회가 국내에 개최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한다. 현재 회원 수는 400명 정도다.
▲ 마이펫뉴스 : 반려견보다 반려묘와 관련된 진료가 매우 어렵다고 알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 김형준 운영위원장 : 고양이는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어 병을 숨기려고 하는 기질이 많다. 때문에 원인도 불분명 하고 병의 유무도 알기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장기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 보호자들이 내원했을 때 병증이 심화된 것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양이 진료 병원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실제 임상이 짧거나 진료 케이스가 적어 병명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양이의 질환은 기력저하 및 식욕부진 등 애매한 증상으로 발견될 때가 많으며 스트레스에 민감해 환경적 불 충족이 위험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 마이펫뉴스 : 그런 고양이를 키울 때 주의사항은.
▼ 김형준 운영위원장 : 반려묘를 반려견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끔 고양이를 안고와 다른 고양이와 인사를 시키거나 강아지와 인사를 시키는 보호자들이 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다른 동물과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싫어한다. 낯선 환경으로의 이동도 스트레스의 요인이다. 외출 시 케리어(이동가방)를 수건으로 덮어 밖이 보이지 않도록 해준다거나 조용하고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픈 걸 드러내지 않은 성격이므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고 물은 꼭 충분히 마시게 해야 한다. 3일 이상을 혼자 두명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예방접종은 필수이고 정기적인 검진과 추가접종, 광견병, 항체가 검사를 해주어야 한다.
▲ 마이펫뉴스 : 원장으로 있는 백산동물병원은 어떤 곳인지.
▼ 김형준 운영위원장 : 백산동물병원은 2000년도에 개원했고 국제고양이 수의학협회(ISFM)에 회원병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이례적으로 고양이 진료를 특화시켜 고양이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고양이 진료 비율은 7대 3정도다. 고양이는 개 진료와 근본적으로 달라 임상경험이 충분하고 특성을 잘 살필 수 있는 전문병원이 필요하다. 백산동물병원은 이를 위해 입원장과 콘도, 호텔, 진료실 등을 최적화된 환경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또한 초음파와 X-ray진단을 위해 영상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보다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다.
▲ 마이펫뉴스 :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의 연관성은.
▼ 김형준 운영위원장 :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고양이진료에 대한 임상연구와 진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해 가는 곳이다. 백산동물병원은 고양이진료를 특화시켜가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협회활동에 있어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 마이펫뉴스 : 끝으로, 반려묘 이야기와 수의사가 된 계기는.
▼ 김형준 운영위원장 : 세 살 된 페르시안, 예슬이와 함께 살고 있다. 예슬이는 보호자가 병원에 두고 간 유기묘다. 2년 전 호텔에 맡기고 두 달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우리 집 식구가 되었다. 속칭 개냥이는 아니며 그렇다고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 새침데기 고양이다. 안는 것을 싫어하고, 침대에서 같이 자지도 않지만 기분이 좋을 때는 배 위에 올라와 꾹꾹이(고양이가 배를 눌러주는 행동)를 열심히 해주는 아이다.
어릴 적 올챙이나 병아리를 키울 때 한 번도 아프게 한 적 없이 잘 키워냈었다. 이런 부분들이 나에게 큰 의미라고 믿고 싶다. 지나가는 개나 고양이를 보면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다. 천직이라고나 할까. 특히 고양이는 신비롭고, 어렵고, 모호하다. 하지만 그런 하나하나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백산동물병원 : www.thecatclinic.co.kr
연락처 : 1644 5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