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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들이 밤새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자들은 왜 화장실에 함께 들어갈까? 왜 여자들은 남자의 사랑을 말로 확인하려 하는가? 엄마들에게 세상의 중심이 아이인 이유는? 왜 여자는 화가 나면 입을 다물까?
남자들은 늘 이런 질문을 하지만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여자들조차 이런 현상을 체감하긴 하나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른다고 미국의 여성 심리·호르몬·뇌 전문가 지안 브리젠딘 박사는 지적한다.
브리젠딘 박사는 이런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첫 저서 '여자의 뇌'(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뇌과학과 생물학을 기반으로 제시한다. 여성인 그는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다. 하버드대 의대를 나와 캘리포니아대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의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무엇보다 여자들이 '네트워크'를 중시하고 유지하려는 이유를 저자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준다.
여자는 왜 늘 연결돼 있고 싶어하는가? 이는 여자의 자존감이 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여자의 뇌는 관계가 위협받으면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긍정적 호르몬 수치를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장악당한다. 여자에게 관계가 끝나는 것은 한마디로 '공포'인 셈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고자 여자들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무리'를 이루고 비밀과 뒷소문을 만들어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맘카페' 같은 모임이 활성화하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기분 탓, 감정 때문이라고 여겼던 일들은 사실은 뇌와 호르몬의 작동에 따른 원리일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페미니즘 등을 연구해온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가 옮겼다.
루안 브리젠딘 저/ 임옥희 역/ 웅진지식하우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