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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음악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11-10 18:18:10
  • 수정 2019-11-10 1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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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신의 인카네이션이라 여긴 그리스인악기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구름을 내리게 하였던 인도의 탄센바람이 불어 과실이 영글지 않자 5현의 슬을 만들어 타며 뭇 생물들을 안정되게 하였던 중국의 사달 자바섬의 주술사들과 함께 꾸란을 외며 병자를 치유한 예맨 독경사들이렇듯 음을 향유한다는 것은 신과 같은 능력이었지만요즈음은 현관문을 열 때도 도미솔레미 띠리리리♪경비실에서 안내방송을 할 때도 ♬도미솔도...아아 여러분...도솔미도♬가 울린다.

― 본문 중에서

펄펄 끓는 불덩이 껍데기에 달라붙어서 매일 한 바퀴씩 365.25번 돌면 한 살을 더하는 거대한 바이킹 놀이를 하면서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해 적막하다고 여기는 지구라는 행성의 어떤 한 귀퉁이에서는 백성의 양식인 기장 알의 중간 크리를 9개씩 연결하여 1촌 1푼 1척으로, 어떤 한 귀퉁이에서는 대장간의 망치질에서 음의 비율을 발견하였다.

― 본문 중에서

윤소희 저/ 맵씨터/ 568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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