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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의 초인적인 능력과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서 마블 영화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한다.
아이언맨 슈트가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슈트를 공중으로 띄우는 힘과 액추에이터를 사용하면 전기력을 역학적 힘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의 움직임과 슈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정밀한 안전장비가 없다면 '아이언맨 2'에서 해머제 장비에 탑승한 불운한 친구처럼 척추가 뒤틀릴 수도 있다.
아이언맨 수준은 아니더라도 뇌졸중이나 척추손상 환자의 보행을 돕는 외골격 등은 이미 시판되고 있다. '소프트 로보틱스'가 발전하면 금속 기반이 아니라 가변성이 높은 물질과 생체 모방 설계를 통해 인간 근육 기능을 모방하는 외골격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마선에 피폭돼 괴물이 된 헐크 이야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감마선을 원자에 쬐면 과부하를 일으키면서 전자를 튕겨내고 이는 세포 내 단백질과 DNA를 보존하는 화학 결합에 산화 손상을 가하는 산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유전체가 망가지고 나면 수리 메커니즘이 작동해 DNA를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 헐크가 만들어질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SF 영화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43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주제 요약, 영화 줄거리, 과학적 배경지식, 현실 기술 등 순서로 구성된다.
저자는 "마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기술은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면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원자폭탄에 대한 공포, 냉전 분위기가 방사능이나 감마선 등에 거부감을 불러왔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스파이더맨과 헐크인 데서 보듯 이 영화들은 주변 세계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세바스찬 알바라도 저/ 박지웅 역/ 하이픈/ 352쪽/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