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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식톤 콤플렉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9-11-19 17:57:39
  • 수정 2019-11-19 17: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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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인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가 일제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 '한국 자본주의'를 계보학 측면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국 자본주의 화신과 같은 인물로 본다. 한국 자본주의는 1960년대부터 국가와 기업, 개신교가 밀착해 구조화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이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명박은 배고픕니다"라는 문구로 감수성을 자극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정부는 '잘살아 보자'는 문구를 내세워 돈에 대한 욕망을 자극했고, 개신교는 경제성장을 신과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신성시했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즉 한국 자본주의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오만하고 불경스러운 부자(富者)인 '에리식톤'을 닮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것의 목표를 경제성장으로 삼는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를 해체하고, 유교에서 비롯한 전통적 집단주의를 근대적 개인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개신교는 자본주의 주술사 노릇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덕영 저/ 길/ 26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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