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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현 듯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9-11-22 09:16:19
  • 수정 2019-11-22 09: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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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 어려울 거 없다고 말들은 쉽게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는 일인 줄 불면으로 꽃피워 본 목숨들은 다 알고 있다.”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신작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해냄)를 출간한다. 4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외수의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에세이로,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글과 정 화백이 그린 세밀화 50점이 어우러져 재미와 울림을 준다.

책은 자유롭게 사는 자세, 고통에 대처하는 법,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 문학과 예술에 대한 생각, 사람과 관계에 대한 조언 등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도덕군자가 되기보다는 나대로 즐겁게 살기로 다짐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 세상이 정상적이지만은 않으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과감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물으며 오늘을 돌아보고, 실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만신창이가 되지 않도록 삶의 목표를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기를 당부한다.

때로는 사랑과 사람에 상처받고 외로움이 사무칠 때도 있지만 백해무익한 존재는 없으므로 낙천적으로 공존하는 것만이 인간다운 길임을 되새긴다. 세상에 대한 분노, 뼈아픈 자기반성과 고백도 서슴지 않는다. ‘먹방’ 열풍을 보며 사람들이 정작 영혼의 허기는 제대로 달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야생화와 물고기 그림뿐만 아니라 빵, 양파, 달걀, 고깃덩어리, 각종 채소 등을 그린 세밀화는 생생한 색감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정신의 양식과 육체의 양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외수저/ 정태련 그림/ 해냄출판사/ 24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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