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德)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입니다. 곧 유덕(有德)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따르는 무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족속끼리 모인다는 말이죠. 대개 사람은 같은 무리들끼리 어울리기 마련입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그릇된 행실을 하는 사람 있으면 그와 똑같은 무리가 어울려 패거리를 이루게 됩니다. 반대로 선량한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로 선량한 무리가 모이기 마련인 것입니다.
사람에게 덕이 있다는 것은 마치 향기와도 같습니다. 그 그윽한 향기는 바람을 타고 어느새 멀리 퍼집니다. 자신만 향기로운 게 아니라 주위까지도 향기롭게 하며, 그 향기를 맡고 깨끗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인물됨을 알려면 그가 같인 어우리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안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덕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홀로 고결하게 마음을 지키고, 홀로 깊은 철학적 사색에 빠져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선량한 마음이 마치 향기처럼 남을 적셔주는 것이 바로 덕입니다.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은 남을 넓고 평화로운 덕의 길로 이끌어주고 같이 그 길을 밟아 나갑니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은 것입니다.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관즉득중(寬則得衆,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게 된다). 역시 『논어』 양화(陽貨)편에 나옵니다.